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했다. ‘삼성 파운드리’로 출범할 신설 법인은 2027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최소 100조 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TSMC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왜 분사인가
파운드리 분사의 핵심 이유는 ‘고객 신뢰 회복’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가 같은 법인 안에 있어, 경쟁 고객사들이 기술 유출을 우려해 삼성에 반도체 제조를 맡기기 꺼리는 현상이 있었다. 엔비디아, AMD, 퀄컴 같은 팹리스 기업들이 TSMC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분사 후에는 고객사 정보가 완전히 격리되고, 이사회도 독립적으로 구성된다. 삼성 파운드리만을 위한 독립적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2나노 공정 경쟁, 누가 이기나
현재 파운드리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2나노 공정이다. TSMC는 이미 2나노 양산에 돌입했고, 삼성 파운드리는 GAA(Gate-All-Around) 트랜지스터를 앞세운 2나노 공정을 2026년 하반기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다. 기술적으로는 삼성의 GAA 방식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지만, 수율(정상 칩 비율)에서 TSMC에 여전히 뒤처진다는 것이 과제다.
시장 반응: 주가 5% 급등
분사 발표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5.3%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집중됐으며,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파운드리 분사는 삼성전자 전체의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숨겨진 가치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