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2026 데모데이를 현장 취재했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10개 스타트업이 무대에 올랐으며, 행사장을 가득 채운 투자자 200여 명과 업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반적인 트렌드는 단연 ‘AI 네이티브’였다. 기존 서비스에 AI를 붙인 것이 아니라, AI를 핵심으로 설계된 사업모델들이 쏟아졌다.
가장 주목받은 3팀
1. 메디씽크(MediThink) — AI 응급 의료 판단 보조 서비스. 응급실 트리아지(환자 분류) 단계에서 AI가 바이탈 사인, 증상 기록을 분석해 중증도를 판별한다. 이미 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와 파일럿을 진행 중이며, 정확도는 전문의 대비 93%다.
2. 팜플래닛(FarmPlanet) — 스마트팜 AI 자동화 플랫폼. 딸기, 토마토 등 과채류 재배 데이터를 학습해 수확량을 30% 늘리는 AI 재배 컨설턴트다. 현재 50곳의 스마트팜에서 사용 중이며, 월 SaaS 수익은 3,000만 원을 넘었다.
3. 리걸로봇(LegalRobot) — 법원 판례 AI 검색 엔진. 변호사들이 판례 조사에 쓰는 시간을 80% 줄여준다. 프롬프트 하나로 관련 판례 수백 건을 즉시 검색하고, 유사 사건의 승소 확률까지 분석해준다.
투자자들의 반응
현장에서 만난 한국투자파트너스 심사역은 “올해 데모데이는 수준이 확연히 올라갔다. 이전에는 AI가 부가 기능이었다면, 올해는 AI 없이는 서비스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진짜 AI 네이티브 팀들이 나왔다”며 “특히 메디씽크와 팜플래닛은 이미 매출이 있어 투자 결정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AI로 르네상스
스파크랩 관계자는 “올해 지원 스타트업의 80% 이상이 AI를 핵심 기술로 하고 있다”며 “3년 전과 비교하면 팀의 기술 수준과 사업 완성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AI 덕분에 소규모 팀으로도 빠르게 MVP를 만들고 검증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